arsviAn Night 2016

2017.06.28 11:52 from 분류없음














 <알스비안 나이트>는 작가가 설립한 아르스(ars)에서 기획한 관객 즉석만남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가 동시대를 살았지만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고 백남준 선생을 떠올리다 착안한 ‘보고 싶은 사람을 끝까지 만나게 해주는 만남의 광장’이 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 아이디어에 따라 작가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장 중 하나의 공간을 낯선 남녀의 만 남을 주선해주던 나이트클럽의 형식을 취해 변경했다. 변경된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포스터가 반복적으로 붙어 있다. 포스터는 나이트클럽 전단지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하 는데, 이벤트 장소와 시간 등의 기본적 정보와 함께 작품에서 관객의 참여를 중요시하는 외국의 유명 작가와 비평가의 사진 이 큼지막하게 차용되어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은 조금씩 바뀌어 있고, 이름 아래에는 그들이 이벤트에 오지 않는다는 문 구가 작게 쓰여 있다. 포스터를 지나 입구의 검은 천을 걷고 공간에 들어서면 철 지난 댄스음악이 크게 들리고, 중앙에는 디제이 부스와 춤을 출 수 있는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있다. 그 주변으로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서 관객을 마주한다. 작가와 큐레이터는 웨이터 복장 을 한 채 부킹으로 관객들과 낯선 이들의 다양한 만남을 주선해주려 노력을 기울이고, 다른 관객들은 중앙 공간에서 자유롭 게 춤을 춘다.

 

<arsviAn Night> is a speed dating project planned by ars, a company founded by the artist. The genesis of the project comes from the artist’s idea of ‘a meeting plaza that facilitates the meeting of a person you miss, until it succeeds,’ and is inspired by thinking about the late Nam June Paik (whom the artist never had a chance to meet when he was alive). Based on this idea the artist transforms an exhibition space inside Asia Culture Center into a nightclub for speed dating. At the entrance to the transformed space, posters are mounted in a line. The posters borrow the form of nightclub flyers and includes large pictures of famous foreign artists and critics whose
works emphasize audience participation, along with basic information such as the event location and time. But their names are written a bit differently, and small phrases below say they are not coming to the event. When you pass these posters, open a black curtain at the entrance, and step inside the space, old-fashioned dance music plays loudly. At the center of the space there is a DJ booth and a
large hall for dancing. Tables and chairs are positioned around the center and face the audience. The artist and curator are dressed as waiters and try to facilitate speed dating for some audience members and strangers, and other audience members might freely dance in the center of the space.

 

 

작가노트(만남의 광장)


이틀 전 안대웅 큐레이터를 만났다. 그 전 에는 송지은 대표를 만났기에 만남이 성사 되었고 송지은을 만나게 된 건 김해심 선생님을 알게 되어서 이고 김해심 선생님을 알게 된 건 윤현옥 정원철 교수님과의 만남이 있어서 가능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안대웅과의 만남은 김용익 교수님과 백지숙 감독님을 알게 된 이후 송지은 대표를 보게 되면서 이루어진 만남일 수 있다. 우리말에서는 만난다와 본다는 크게 구분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틀 전에 안대웅을 만났다고 할 수 도 있고 봤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달리 영어에서 처음 보는 경우 만난다(meet)를 사용하고 그 이후는 본다(see)를 주로 사용하는 듯하다. 영어식 표현으로 치자면 다음 만남부터는 안대웅 큐레이터를 보게 되는 것이다.

 

처음 만난 그는 이미 무언가 한차례 에너지를 쏟아 낸듯한 느낌이었다. 평소 그를 본적이 없었기에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느끼기에 나를 만나고 다시 가지고 있는 기를 아낌없이 발산했던 것 같다. 그에 대해서 알기도 전에 그의 참여자와 관객 미술교육과 용어사용의 문제 그리고 나쁜 선배작가들의 생각을 듣게 되었고 짧은 시간동안 공감이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일정 부분 동요했다. 어쨌든 강렬한 어떤 것이 있었다. 낯설면서도 익숙하다는 느낌이 자꾸 들어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만남은 일상속의 반복적인 만남들과 비슷하면서도 다소 거리가 존재했다.

 

안대웅이 진행하는 세 번째 안민욱의 실험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기존에 포트폴리오를 본 후 작가가 작업에 빠져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조금 젠틀하게(?) 터치 해주는 시간을 갖고 그는 다시 헤어지기 전에 할까? 말까? 망설였던 기획은 없냐고 물어봤다. 난 할까 말까 망설였던 프로젝트는 내 동물적 욕망을 드러내는 것 밖에 없는데 그런 생각을 그리 깊이 하지도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기존의 여타 다른 프로젝트처럼 말이 될 수도 있는 프로젝트 중 어느 장소에서 풀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던 만남의 광장이라는 프로젝트를 끄집어내었다.

 

만남의 광장은 동시대를 살았지만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 백남준 선생의 작고소식을 듣고 생각해 보게 된 기획이다. 어린 마음에 그를 만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매스컴에서 만든 천재성에 대한 존경심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 만남이 이루어지면 나도 왠지 미술가에 한 발작 다가갈 수 있겠다는 막연한 바람 때문이기도 했던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지만 저마다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와의 만남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살아간다. 그 대상은 단순히 연예인 유명인과의 만남부터 다시 보고 싶은 옛 애인이라든지 죽음이나 정치적 대립으로 땅이 막혀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들 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이러한 다양한 층위의 만남에 대한 욕구들에 접근해 만나고 싶은 사람을 끝까지 만나게 해주도록 노력 하는 것이 만남의 광장이라는 프로젝트이다. 왜 만나게 해야 하는 가? 만남은 누군가를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관찰하고 직접 보게 하기 위한 전 단계이기 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누군가를 봐야 하는가에 대답을 바로 내리기 보다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얻어지는 데이터를 쌓으며 이야기 해봐야 할 듯하다.

 

광장은 무엇인가? 만남의 장소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군대라는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립지만 만나고 싶지는 않다. 좀 더 극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해서 영국에서 있었던 썰을 푸는 것이 좋겠다. 영국에서 패션잡지에서만 볼법한 혼혈 모델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서 평생 가서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이런 일이 있었을까? 미술시장에서 꽤 성공을 한 유명 작가를 만나기도 했다. 그가 소개시켜준 사람이나 교수들은 한국에 같이 살아가고 있지만 영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넌 나 한국에서는 못 만나~는 그들 중 친하다고 생각했던 작가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고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2년동안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이 놀랍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웠다. 장소가 만남에 성격에 관여하고 그것이 대상이나 마음을 변화시킨다는 지정학적 위치 혹은 심리적 유대감이 멀어지면 마음이 떠난다는 상투적 표현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만남에 장소의 개입은 중요하다.

 

어제 하루 종일 아르코에 설치했던 작업을 보수하고 새벽이 지나서 들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점심쯤 일어나 이 윗 문단까지 치고 있는데 안대웅 큐레이터의 한층 부드러워진(느끼기에) 목소리의 확인 전화를 받았다. 동시에 차승주 큐레이터의 전시장에 설치한 작품에 발생한 습기에 대한 연락도 받았다. 다시 오산에서 서울에 있는 미술관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오산으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내가 이틀 전 안대웅 큐레이터를 만나기 전까지의 만남의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써보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어서 다음 문단을 시작하게 되었다.

 

8년 전 다니던 학부에 미술과 현장이라는 수업이 생기면서 당시 재건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기획했던 미술작가였던 윤현옥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우리가 하고 있던 모든 작업에 젠틀하지 않고 아주 야성적으로 테클을 걸었고 당연히 학년전체와 대립각을 세웠다. 나도 그중에 하나였고 내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모래에서 바늘을 찾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며 붉은 알약과 파란 알약을 내밀었다. 하나는 예술의 현실/현장을 직시하고 작업을 시작하는 당시 꽤 모범적었던 학생으로서는 다소 레디컬한 접근법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하던 계획대로 개인이 가진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이었다. 거기서 난 기존의 하던 행위들에 의구심품고 20년간 잡았던 붓을 내려놓게 된다. 그러면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뛰엄뛰엄 하던 정원철 교수님과의 관계도 다른 노선을 타게 된다.

 

영국으로 떠나 변화된 작업을 통해 Douglas O'connell, Brian Dawn Chalkley, Mark McGowan, Adam Chodzko, Gerry Pilgrim 등을 만난 후 4년이 지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조금은 특별한 스승과 제자 사이라고 생각했던 정원철교수님을 찾아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교수님은 평소 직접 배우지는 않았지만 멘토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김용익교수님을 소개한다. 정확히 말하면 김용익 교수님이 퇴직 후 제자들과 함께 하던 미술인 영농단이라는 단체를 소개받게 된다. 거기서 이희인, 호상근, 정시우, 최윤희, 최수인, 김지영, 이현만. 김지연등을 만나서 함께 농사를 지으며 그들을 통해 내 또래 한국의 젊은 친구들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짐작하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 미술인 영농단원은 그 전년도에 수확한 말린 옥수수를 함께 털면서 김용익 작가님의 옛날 미술계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공공미술의 피로라는 이야기로 전환 되면서 지역에 안타까운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거기서 2년간 오산에서 혈혈단신 하면서 지내던 나의 실패한 공공미술 작업의 예시로 어둠은 잠시,(2015)가 거론 되었다. 이 사건으로 4차례 공공미술과 관련한 세마 비엔날레 간담회에 참여하게 되고 거기서 난 백지숙, 김월식, 박이창식, 이혁종, 이명훈, 이성민, 박은혜 ()등 지역 활동가들과 미디어시티서울팀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 송지은이 있었다.

 

다시 이틀 전으로 돌아와 차에서 다소 위험한 상태의 귀가를 무사히 마치며 왜 실험실에 나를 포함했는지 안대웅 큐레이터에게 물었다. 그는 송지은 대표가 적극 추천해서라고 했다. 만약 내가 송지은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안대웅 옆에 앉아서 나를 포함 한 한국 젊은 작가들에 대한 실망을 듣고 있을 수 있었을까? 모르는 장소에서 택시를 태워 보내서 걱정 되었던 송지은 대표에게 안부 연락을 하였는데 송지은 대표는 안대웅씨를 만나면 작가들이 조금씩 변한다고 하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첫 만남 이후 헤어지며 안대웅 큐레이터는 너무 자신의 생각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며 나에게 약간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글쎄... 안대웅이 한국의 젊은 작가를 보며 실망했듯이 나또한 한국의 이론가나 비평가를 그리 맹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실험실이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단지 안대웅만을 만난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역이 오산역이기에 일단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를 지워 안대웅 큐레이터에게 보내는 것으로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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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s·den 2016

2017.06.28 11:30 from 분류없음



38명 작가의 굳즈를 이용한 가든 컨셉의 기프트 샾 공간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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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스-퍼시픽 로멘틱 공장은 아모레퍼시픽과 문화공장오산의 후원으로 수집된 화장품 공병을 세척-소독-건조-운송-제조의 과정을 거쳐  로맨틱한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시적 재활용 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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